중학교 2

2화: 피로 물든 영어 극복 -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입학 후 ESL 과정

활활 타오르는 열대야 나라에서 감히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검은색 가죽 캔버스 신발을 신발장 안에 고이 보관했다. 납골당 속 유품처럼,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기 위함이다. 중학교 2학년, 15살. 그토록 동경하던 푸른 바다 앞이 보이는 학교에 입학했다. 나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엄지발가락과 그 옆 발가락 사이만 살짝 햇빛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고무 쪼리(조리)를 신는다. 짙은 청색의 긴바지 대신, 남자 골프 선수가 자주 입을 법한 모래색 면 반바지를 입는다. 또한 다림질이 필요한 하늘색 반팔 와이셔츠를 옷장에 걸어두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빨간색 폴로셔츠를 입는다. 이제 쪼리와 반바지를 입고 축축한 모래 해변과 잔디밭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다. 등교 방식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낡은 하얀색 봉고차..

유학 2025.02.10

1화: 탈옥을 위한 영어 공부 - 주재원 해외 발령 후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입시

들어가기 전나는 고등학교 시절 “물리”라는 교과 과정을 이수해 본 적이 없다. 선행 학습이나 예습 경험도 없었다. 오히려 나의 모든 학습 과정은 “후행”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나는 수학과 물리 외에도, 삶이라는 과정 속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뛰어넘어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결국 “스탠퍼드 박사과정 입학”이라는 또 다른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내가 마주했던 장애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화는,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과 함께 해외로 떠난 순간부터 시작된다. 1화: 탈옥을 위한 영어공부내가 살던 동네의 대부분 학부모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기 어려웠다. 따라서 주변의 초등학생들은 공부에 거의..

유학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