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원 2

2화: 피로 물든 영어 극복 -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입학 후 ESL 과정

활활 타오르는 열대야 나라에서 감히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검은색 가죽 캔버스 신발을 신발장 안에 고이 보관했다. 납골당 속 유품처럼,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기 위함이다. 중학교 2학년, 15살. 그토록 동경하던 푸른 바다 앞이 보이는 학교에 입학했다. 나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엄지발가락과 그 옆 발가락 사이만 살짝 햇빛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고무 쪼리(조리)를 신는다. 짙은 청색의 긴바지 대신, 남자 골프 선수가 자주 입을 법한 모래색 면 반바지를 입는다. 또한 다림질이 필요한 하늘색 반팔 와이셔츠를 옷장에 걸어두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빨간색 폴로셔츠를 입는다. 이제 쪼리와 반바지를 입고 축축한 모래 해변과 잔디밭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다. 등교 방식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낡은 하얀색 봉고차..

유학 2025.02.10

거절과 실패를 대하는 자세 - 미국 이공계 대학원 박사 지원 거절, 2년 후 합격

2023년, 나는 실패를 겪었다. 수개월이 지나도 인터뷰 요청은 없었다.  “Butterflies in the stomach”라는 표현이 있다. 중요한 운동 경기 또는 무대 오르기 전에 느끼는 신체적 반응이다.2023년 1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내 몸은 불합격을 알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배가 뒤틀리며 고통도 쾌락도 아닌,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울려 퍼진다. 나의 뇌는 속삭인다. 심장이 아닌, 내장한테 말이다. 일상생활에 무리 주지 않도록. 일종의 배려다.지원한 4곳의 학교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여러분은 이미 인터뷰나 또는 대학원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은, 과거의 필자처럼 가고 싶은 학교로부터 거절을 받으신 분도 계실 것이다. “불합격”보다는 “거절” 이라는 표현..

유학 2025.01.28